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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이너스 종목에 물타기를 하는 심리[행동경제학 by 리차드탈러(넛지 저자)] - 2

by 스몰토커 2023. 9. 19.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대개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은 위험회피적인 성향을 가지면서도 특정 상황이 됐을 때 오히려 위험선호적인 성향으로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성적인 사고를 감정이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행동경제학 책 속의 설명을 토대로 하여 쉬운 예시로 살짝 변형하여 제 나름대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의 케이스를 예로 들어봅시다.

Case.1
1. 지금 바로 10만원 받을래?
2. 아니면 50% 20만원, 50% 꽝 제비뽑기 할래?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10만원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둘의 기대수익은 10만원으로 같습니다.
하지만 거저 10만원을 확실히 준다는데 제비뽑기를 선택할 사람은 흔치않을 것을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기대수익이면 보다 확실한, 즉 위험이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을 위험회피적 성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방향을 살짝 틀어봅시다. 당신이 카지노에 갔고, 이미 몇번 져버렸습니다.

그래서 현재 돈을 10만원 잃은 상황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Case.2
1. 10만원을 잃은 채로 카지노를 당장 나오기
2. 50% 확률로 10만원 따고 본전찾기(지면 -10만원)

이 경우 절제력이 강한 사람인 경우 1번을 선택하고 과감히 카지노를 나오겠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본전을 찾기 위해 2번을 선택하고 한 게임을 더 할 것입니다. 

역시 두 선택의 기대값은 -10만원으로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 위험한 선택인 2번을 선택을 합니다.
만약 당신이 Case.1에서 확실한 100만원을 받기로 선택한 사람이라면 이 경우에도 역시 덜 위험한 선택인 확실한 -100만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1번을 선택하면 자신의 실패를 그대로 인정해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 때문에!  2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이러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는 예는 주식 투자 중 흔히 발생합니다.
내가 선택한 종목이 마이너스가 되었을 때 바로 과감하게 손절하고 더 나은 대안의 종목으로 갈아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 가슴 한구석 어딘가에서 이성이라는 존재가 "포기해... 그 종목은 이미 글렀어..." 라는 말을 속삭이고 있는 듯 하지만 그놈의 감정이라는 놈이 "내 선택이 틀릴리 없어! 이번엔 진짜 확실하단 말이야!" 라고 우기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입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현 상태 그대로 두거나 심지어는 물타기를 시도하게 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실패한 종목을 정리하지못해 더욱 큰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곧 몇가지는 정리해야 하나 싶습니다..ㅎㅎ     

추가로 저자는 '심리계좌'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당신은 10만원을 가지고 테마주에 투자를 했다고 가정하자. 
순식간에 당신이 넣은 테마주는 3배가 되어 총 30만원이 되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본전만큼인 10만원 어치를 매도하여 안전한 예금계좌로 옮겨 놓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딴 20만원은 여전히 위험한 테마주에 투자를 계속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 20만원은 어느샌가 0원이 되어버린다는 전설같은 슬픈매직...)

 


사실 생각해보면 참 희한한 일입니다.  30만원 전부가 다 내 돈인데 원래 내 돈이었던 10만원은 귀하게 여겨 안전한 곳으로 옳겨놓고, 딴 돈 20만원은 잃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위험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 아닌가? 이것이 인간이 심리적으로 계좌를 나누어서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물론 매우 비이성적이죠)

여기서 저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본전 + 딴돈 모두 내 돈이다. 그러므로 모두를 귀하게 여기고 현명하게 다음 투자처를 고민하자(물론 현금도 하나의 투자종목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책이 600페이지가 넘는 관계로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제 나름대로 풀어서 시리즈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평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다음 회차도 기대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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